응급실체험기_기다리다지친다 by 찰카기



아이가 아프다는 것은
아빠, 엄마의 모든 신경이 한곳으로 집중되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번주 블로그는 고사하고 컴퓨터 앞에도 서지 못했다.

화요일.
폭포처럼 토하는 딸을 들처업고 응급실로 뛰었다.

접수한지 한시간 지나서야 한시간 동안 내 앞에 앉아 있던 여의사 아이가 어떠냐고 묻더군.
그리고 40분이 지나서 엑스레이를 찍고 오라고 해서 다시 찍고 오니 또 한시간의 기다림.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가와 관장하라고 하기에 가서 관장하고 다시 한시간.
치료받은 시간 20여분 남짓. 기다리는 시간은 3시간쯤.
기다리는 것은 그렇다고치고 기다리다 지쳐서 질문을 해도 성의 있는 설명이 없다 점이 너무 답답했다.

'언제쯤 저희 순서죠?'
'기다리세요'

'엑스레이를 왜 찍나요?'
'정확하게 보려고요'

'(관장중에) 이거 몇분이나 더 누르고 있나요?'
'할 수 있는 만큼 하세요'

'결과는 언제쯤...'
'선생님이 나와서 말씀해 해주실거예요. 기다리세요'

응급실이 다 그러지는 않겠지.
감기과 기침 그리고 구토에 지쳐버린 딸래미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게 믿고 싶다.
결국 아프고 힘들면 그곳을 찾아가야 하니까.


덧글

  • 소풍나온 냥 2009/11/13 14:16 # 삭제

    응급실은 다 그런것 같아요.
    친절한 응급실은 드라마같은데서 나오는거죠.....

    아가는 좀 어떤지...
    애 많이 태우셨겠네요...
  • 찰카기 2009/11/13 18:31 #

    그러게요.
    그렇게 여유롭게 사람들이 움직일줄은 몰랐습니다.
    방송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곳은 딴나라인가봐요.^^

    아이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애는 타지만 그래도 나빠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경써주서 고맙습니다.
  • 暗雲姬 2009/11/13 19:49 #

    살면서 절대 갈 곳이 아니다 싶어요, 응급실은.
    마음을 너무 많이 다쳐요.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곳인데도 두 번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곳이니 더 미칠 노릇이지요.
    제일 안타까운 것이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아이가 앓는 것이지요.
    아가가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 찰카기 2009/11/13 20:12 #

    저도 딱 그렇습니다.
    그냥 아프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속으로 소리쳤습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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