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와 찾아 온 오후. 한가하고 여유롭다.
새끼를 두고 허기져 찾아 온 손님을 그냥 보낼 수 없지.
사료 한 그릇을 내민다.
세상에 이런 맛있는 게 또 어딨냐는 듯 뭐라 웅얼거리며 사료에 머리를 박는다.
어제도 그제도 먹던 건데. 매일 먹어도 질리지도 않나보다.
얼마 먹지 않고 내 앞로 다가 온 녀석.
몇 번의 부비부비와 눈맞춤 그리고 발라당까지.
풀코스의 애교 서비스는 한결같다.
배는 아직도 홀쭉하다.
결코 배를 채우지 않는 고양이의 습성이 맘에 안 든다.
어쩌겠는가. 그것도 그들의 삶인 것을.
돌아가는 녀석의 발걸음에 한가한 햇볕이 따라간다.
이글루스 가든 - 길고양이 동맹
덧글
고양이도 정성을 알아주긴 하네요 ㅋㅋ
과식이란 단어가 애초에 없는것 처럼요..
사는 것에 집중하는 아이들.
그래서 사소한 관심에도 쉽게 마음을 엽니다.
아이 성격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요.
저도 고양이처럼 먹아야하는데.
하늘이 높아지만 허기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