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찾아 온 오후 by 찰카기

고양이와 찾아 온 오후. 한가하고 여유롭다.

새끼를 두고 허기져 찾아 온 손님을 그냥 보낼 수 없지.

사료 한 그릇을 내민다.

 

세상에 이런 맛있는 게 또 어딨냐는 듯 뭐라 웅얼거리며 사료에 머리를 박는다.  

어제도 그제도 먹던 건데. 매일 먹어도 질리지도 않나보다.

 

얼마 먹지 않고 내 앞로 다가 온 녀석.

몇 번의 부비부비와 눈맞춤 그리고 발라당까지.

풀코스의 애교 서비스는 한결같다.

 

배는 아직도 홀쭉하다.  

결코 배를 채우지 않는 고양이의 습성이 맘에 안 든다.

어쩌겠는가. 그것도 그들의 삶인 것을.


돌아가는 녀석의 발걸음에 한가한 햇볕이 따라간다.


이글루스 가든 - 길고양이 동맹

덧글

  • 문과생 2010/09/29 20:50 # 삭제

    와우 고양이 애교...
    고양이도 정성을 알아주긴 하네요 ㅋㅋ
  • 찰카기 2010/09/29 21:15 #

    얼마든지 우리와 고양이가 잘지낼수있거든요
  • 권양 2010/09/29 22:07 # 삭제

    그만큼 욕심없는 동물들이기에..배를 채우는것으로 만족하는것 인가봅니다^^
    과식이란 단어가 애초에 없는것 처럼요..
  • 찰카기 2010/09/30 09:26 #

    맞아요. 과식보다는 안전.
    사는 것에 집중하는 아이들.
    그래서 사소한 관심에도 쉽게 마음을 엽니다.
    아이 성격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요.
  • 소풍나온 냥 2010/09/30 01:20 # 삭제

    고양이 처럼 먹으면 다이어트가 필요 없을텐데 말이죠... >.<
  • 찰카기 2010/09/30 09:26 #

    그죠. ㅠㅠ
    저도 고양이처럼 먹아야하는데.
    하늘이 높아지만 허기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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